태풍이 온다

2021년 제14호 태풍 ‘찬투’가 9월 15일 현재 제주도 남쪽 약 300km까지 올라왔다.
17일 오후 3시에는 부산 남쪽 약 100km까지 접근할 예정이란다.
바람은 세지만 하늘이 맑아 청사포 해변으로 산책을 나섰다.

청사포 가까이 가니 평소와 다르게 파고가 높은 것이 보였다.
방파제 바깥과 안쪽의 파고를 비교해서 보고 싶어 등대가 있는 쪽으로 가니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높은 파도가 몰아칠 위험이 있어 접근을 금지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청사포 선착장에 배가 한 척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배가 없는 대신 수위가 높아진 청사포 [사진 강신욱]

배는 모두 선착장 옆 공간에 빼곡한 주차장처럼 올려져 있었다.

배들이 올려진 청사포 선착장 옆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 벌써 배들을 다 올려놓고 출입금지를 시켜 놓은 것을 보니 준비가 놀라왔다.
바다 가까이 오니 확실히 바람이 거칠어 약간 두려움이 생길 정도이다.
태풍이 가장 가까이 오면 대단하겠다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태풍이 오는 것을 알고 미리 대비하는 것을 보며 생각한다.
어찌하여 자기 인생에 올 태풍을 준비하지 않는가!
온 세상에 미칠 큰 태풍이 오고 있으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그것을 알리고 준비시키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