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 중 영상강론 촬영

금식을 사흘 정도 하면 약간 주린 느낌은 있지만 배가 고파 죽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입에 무엇을 넣어 씹고 싶은 욕구가 많아진다.
식욕, 수면욕, 성욕에 이은 네번째 욕구가 저작활동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음성이 변한다.
소리를 지르며 기도하면 당연하지만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도 사흘째가 되면 목이 쉰 것 같은 소리가 나온다.
자주 금식을 해서 체득한 경험이다.

금식 사흘째인 오늘 설교 영상을 만들면 쉰 음성이 나갈까봐 그나마 제대로 발성이 될 만한 어제 설교영상을 찍었다.
얼마전 합신 교수님이 주신 돈으로 산 셔츠를 입고.

나는 금식 둘째날이 가장 힘들었고, 두통도 심했다.
그 때문인지 누가복음 영상강론(31)을 찍을 때 성경본문을 읽고 강론을 시작할 때 준비했던 멘트를 잊어 다시 찍었다.
평소에도 찍다가 실수하면 김이 새서 다시 찍으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식 중임에도 오히려 선생님이 사주신 셔츠를 쓰다듬고 다시 찍을 힘을 낼 수 있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만난 고등학교 친구의 말을 듣고 시간을 더 줄여 10분 이내로 찍었다.
해보니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짧게 하기가 더 어렵지만 10분 대를 유지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