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여기에 목사가 심각한 역할을 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생했고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다는 아프리카를 다녀오며 현지에서는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 등 개인방역에 소홀했고, 돌아와서는 방역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현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개인방역에 소홀했던 이유가 현지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으면서 마스크를 쓴 자신들을 쳐다 보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변명을 하고, 개인적인 차편을 이용했으면서 방역택시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아마 목사 가족이 현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는 선한 의도에서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았고, 교통편 이용은 그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될지 몰라 지인의 차량을 이용했고 자신을 도와준 그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에 그 사람을 일부러 빠트렸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이 짧았다는 아쉬움을 피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국가방역은 뚫렸고, 오미크론 전파가 국내에서도 일어나기 시작했고, 사회적으로 시간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빠졌다.
사람들은 다시 기독교와 교회를 사회악처럼 여기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고, 해당 교회는 한시적으로 폐쇄되었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펜데믹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공공의 안전과 이익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사람의 일상이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더이상 개인의 작은 생각, 작은 말, 작은 행동이 아니다.
무겁고 조금 무섭기까지 하다.
내가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일단 오미크론 확산 사태에 기독교인이 매개가 된 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사과한다.
그리고 나를 돌아본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다.
**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거짓말을 했다고 알려진 목사의 아내가 우리말에 서투른 외국인이라고 한다.
전화로 이런저런 물음에 답했다고 하는데, ‘방역택시’라는 말은 나도 생소해서 “뭐라고요?”라고 다시 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