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곱번째 책

2006년도에 아내 최에스더는 돌박이 셋째와 얼굴을 마주보는 사진을 겉표지로 하는 ‘성경 먹이는 엄마’라는 책을 썼다.
그 때 규장의 여진구 대표님은 나를 통해 아내에게 책을 쓰라는 권유를 해주셨다.
나는 지금 고군분투하며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무슨 책을 쓰냐며 손사래를 쳤다.
당시 여 대표님은 “자녀교육에 성공해서 쓰는 게 아니라 지금 키우고 있는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겁니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아내는 용기를 갖고 쓸 수 있었다.

아내의 첫번째 책 ‘성경 먹이는 엄마’ [사진 강신욱]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내는 ‘성경 먹이는 엄마’로 유명해졌다.
덕분에 유명하지 않은 나는 어디가서 “성경 먹이는 엄마 최에스더의 남편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사람들이 다르게 대우한다.
사람들이 내게 왜 책을 쓰지 않느냐고, 아내에게 묻히는 게 괜찮냐고 묻기도 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내의 책에 다 있는데 나까지 같은 내용의 책을 또 쓸 필요가 있겠느냐?”고 답한다.

16년만인 올해 2022년 2월 22일, 이제는 17살이 된 셋째와 한 곳을 함께 바라보는 사진을 겉표지로 하는 ‘사랑하려고 산다’라는 일곱번째 책을 낸다.
이 책 역시 잘 키웠다고 쓴 책이 아니다.
오히려 아들 둘, 딸 둘을 키우면서 우리 부부가 삶의 진정한 의미와 자녀들에게 양육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변화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