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코로나가 쑥 우리 삶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마스크를 써야했고, 거리두기를 해야했고,
자유롭게 모이지 못했고, 모여도 소수만 모여야 했다.
아무 일도 없는 무미건조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날들이었는지,
아무 일도 없는 그 날들이 얼마나 은혜로운 날들이었는지,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가 부상했다.
확진자가 되고 자가격리를 하니
마스크를 쓰더라도 외출할 수 있고,
소수라도 만날 수 있고,
비싼 메뉴가 아니더라도 입맛이 있고,
아프지 않고 웃을 수 있고,
가족과 친구가 함께 둘러 앉고,
정의와 진리가 아니더라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
이젠 이 감사의 조건을 알차게 누리면서 살 것이다.
헛된 욕심이나 수고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