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27일) 거센 장마비가 내릴 때 막내를 데리러 기장군의 한 장소를 방문했다.
목적지로 가는 시골길에 거센 비바람 때문에 큰 나무가 넘어져 전봇대 사이 전선 위에 걸쳐져 있었다.
그 밑을 통과해야 막내를 데려 올 수 있었다.
사고 현장 앞에서 멈칫했다.
‘혹시 내가 지나가는 순간에 나무가 내려앉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뉴스 시간에 봤던 각종 사고 소식도 떠올랐다.
대부분 당사자가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당한 사고였다.
그러나 막내도 많이 기다렸기에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앞이 아니라 고개를 옆으로 하고 위를 쳐다봤다.
나무 밑을 지나가는 짧은 순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안전하게 목적지에 주차하고 한국전력에 신고했다.
내가 주차한 주소를 불러줬더니 잠시 뒤 전기 기사가 엉뚱한 곳에 가서 어디냐고 전화왔다.
나도 지리를 잘 모른다고 했던니 전봇대 번호를 불러달란다.
비바람을 맞으며 걸어서 다시 전봇대까지 가서 어둡게 나온 사진을 보정해서 보냈다.
비가 와서 작업을 못하니 다음날 치우겠다고 한다.
잘 처리했을 거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