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성경공부(29) – 전 8:15-17

전도서 8장의 마지막 부분인 15절부터 17절까지 한 절씩 돌아가며 읽었다.
“사람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고, 미래를 알 수 없기에 현재 내가 무엇을 하며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 존재인 인간은 그럼 어떻게 현재를 살아야 할까요? 솔로몬은 앞에서도 했던 이야기를 또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에는 수고하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라는 겁니다. 그것이 미래를 모르는 사람이 현재를 잘 사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알 수 없고 불안한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현재를 그렇게 누리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신 대로 그냥 사는 것이 피조물 인간의 도리라는 거죠. 그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인간의 낙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맥빠지는 소리죠. 새로운 것 시도하지 말고 쓸데없이 수고하지 말고 그냥 체념한 듯 주어진 일이나 하면서 소박하게 즐거워하며 살라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러게요”
“솔로몬은 많은 지식과 많은 재물과 많은 권세를 누렸던 사람입니다. 보기 드물게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 이유를 다시 16절과 17절에서 말합니다. 자기가 그 정해진 인간의 틀을 뛰어넘기 위해 애썼다는 겁니다. 그 표현을 찾아보시겠어요? 몇 번이나 나왔으니까 잘 찾으실 겁니다”
“16절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17절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 보니’,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같은데요”
“예, 맞습니다. 잘 찾으셨어요. 그런데 솔로몬도 찾았을까요?”
“아니요”
“17절에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만 3번 반복합니다. 틀을 뛰어넘기 위해 틀을 알아보려 했는데 알 수 없어요. 그러니 그냥 살 수밖에요. 이건 마치 모든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고 살라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데요. 그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이 사람에게 가려놓은 미래를 알고자 헛된 수고를 하거나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노동과 즐거움을 잘 누리며 살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이런 거죠. 지금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죽도록 일합니까?’, ‘나중에 편하게 쉬려고요’, ‘나중에 편하게 쉴 생각으로 지금 인생의 즐거움을 놓치지 마세요. 20대에 누려야 할 즐거움이 있고, 30대의 즐거움이 있는데 다 미뤘다가 60대 이후의 즐거움만 누리면 뭐합니까? 20대와 30대의 즐거움은 영원히 사라지는 겁니다. 내가 주장할 수 없는 생명으로 허락된 지금의 하루를 살아간다면, 오늘 하루에 허락된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누리면서 살라는 거죠”
“그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 보니 하루하루가 하나의 인생같이 너무 소중하게 여겨지거든요”
“하루의 행복이 잘 모여야 행복한 인생이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