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도

내가 매일 78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한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매일 기도하는 것 자체,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외는 것, 그 사람의 사정을 기억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예전 담임목사할 때보다는 덜하다.

담임목사할 때 7,8백 명의 이름이 적힌 요람이 있었다.
거기엔 가족 이름까지 적혀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이름까지 부르며 기도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의 어떤 사정이 마음에 걸리면 그 사정을 위해 기도했다.
그러니 하루에 모든 교인과 가족을 위해 기도할 수 없었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요람을 5등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교인과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부부가 함께 다니거나, 2대나 3대가 함께 다니는 가족은 일주일에 몇 번씩 이름이 불리게 된다.
어느 목사님처럼 애완견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가족 이름은 잊지 않으려 했다.
담임목사로서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하나님 앞에서 교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78명 기도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