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에는 보통 볼 수 있는 사이즈의 나무들이 많았다.
가끔은 아름드리 나무가 떡하니 눈을 채우기도 했다.
덩치만으로도 시선을 끌 만한데 의외로 이쁘기까지 한 것도 있었다.
물론 나무 자체가 이쁜 건 아니다.
나무가 밀어내지 않고 붙어 있도록 허락한 작은 풀들이 아름다움을 만들고 있었다.
인생에는 내가 원치 않는 일들을 더 많이 겪는 것 같다.
하나 하나 덕지덕지 달라 붙을 때는 답답하고 힘겨워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것들이 하나가 되어 나를 아름답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게다가 햇빛 한 줌이 내리쬐기라도 하면 금상첨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