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명여중 성탄예배 설교

대구의 성명여자중학교는 120년 전 마사 스코트 브루엔(Martha Scott Bruen)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미션 스쿨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학교에 따로 역사관이 세워져 있을 정도이다.

12월 23일 금요일 성명여중은 하루종일 성탄절 기념으로 예배도 하고 합창 발표회도 하는 날로 잡았다.
오전 9시부터 성탄예배를 했는데, 거기에 설교자로 초청됐다.
대구에서 잘 알려진 한창수(엠마오교회 담임) 목사님이 추천했다.

한 달 전쯤 교목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학생들의 기독교인 비율을 물었더니 미션스쿨이지만 추첨방식이라 비기독교인이 훨씬 많다고 했다.
설교를 몇 분 정도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15분 정도 하면 좋겠다고 하며 먼거리를 오시는데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최소 왕복 4시간이 걸리는데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의 16분의 1밖에 할애받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수백 명의 학생들 앞에서 설교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부산도 영하 7도로 추웠던 날, 캄캄한 6시30분에 출발해서 8시30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교장실에서 잠깐 교장 선생님과 인사하고 강당으로 향했다.
수백 명의 학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렜다.

누가복음 5:29-32를 본문으로 ‘예수님이 오신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말 15분만 설교하고 돌아섰더니 교목님이 약간 놀란 눈치다.
그동안 10여 분 영상강론을 많이 찍었던 것이 바로 이 때를 위함이었나 보다.
아이들도 반응이 좋았고, 선생님 중 한 분이 다가와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왕복 10시간이 걸려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특히 다음세대에게 전할 수 있다면 또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