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밤 7시 30분 등대교회(담임 김양옥 목사) 금요기도회에서 설교한 후, 11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일대에서 진행하는 노숙자 급식봉사에 참여했다.
금요기도회에서 설교했고, 토요일 아침에도 다른 교회에서 강의가 예정되어 있고 바로 부산으로 운전해서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김양옥 목사님은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했다.
피곤하긴 했지만 낮은울타리 재정으로 준비해서 부산에서부터 가져온 단팥빵을 나눠주는 일에 빠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노숙자 급식봉사는 피곤함 이상의 은혜가 있다.
등대교회 숙소에서 11시 30분에 예배당으로 내려갔더니 급식봉사에 참여할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다들 ‘등대교회’가 새겨진 파란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급식봉사는 대부분 등대교회 성도들이 한다.
자신들도 동대문 부근 노숙자였다가 김 목사님의 전도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어 다른 노숙자들에게도 그 변화를 전하고 싶어서이다.
가끔씩 급식봉사 소문을 듣고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재미교포 3명이 참석했다.
등대교회는 매주 금요일 밤마다 이 일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그래서 거친 노숙자들도 김 목사님은 알아 보고 온순한 양같이 응대한다.
김 목사님은 보통 사람들은 피할 것 같은 노숙자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식사 하셨어요? 따뜻한 라면 드릴까요?” 말을 건넨다.
대화에 응하는 사람에겐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한다.
갑자기 밤기온이 내려간 요즘 뜨거운 국물 한 사발이 노숙자에게 큰 위로가 된다.
이날 밤은 컵라면, 밥과 김치, 낮은울타리의 단팥빵, 생수, 믹스커피를 제공했다.
컵라면, 밥과 김치, 물과 간식보다 더 추워지면 따뜻한 물로 씻을 수도 있고, 빨래도 할 수 있으니 등대교회 쉼터로 언제든지 들어오라는 진심어린 말 한마디가 더 따뜻하다.
급식봉사는 자정을 넘어 거의 1시가 되어 마쳤다.
눈꺼풀은 내려앉고 몸은 천근만근이 되는 것 같지만 마음은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를 되새기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