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하는 20년간 내가 현수막을 제작 의뢰해 본 적이 없다.
처음 사역한 교회에는 이미 행정간사가 있었고, 시안 내용을 만들어주면 행정간사가 알아서 했다.
15년 가까이 담임을 하는 동안 현수막 업체와 접촉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낮은울타리에는 딱히 현수막을 사용할 일이 없어 지난 3년간도 현수막을 제작한 적이 없다.
낮은울타리교회 1주년 행사를 하며 배너 제작을 의뢰한 적이 있다.
그때도 할 줄 몰라 주변에 물어가며 겨우 해냈다.
이번엔 부산 기독교 문화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현수막을 만들어야 했다.
어떻게 할 줄 몰라 아는 목사님에게 물었다.
‘배너매니아’라는 교회 전문 현수막 업체를 소개해줬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마음에 드는 시안이 없다.
내가 한글로 대충 내용과 글자 배치만 구성해서 파일을 만들었다.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더니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한 후 주문하란다.
어찌어찌해서 아무튼 주문이 접수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잘했다고 상장 받은 것 같다.
어깨가 뻐근하다.
이런 일 하기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