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가 시작하기 직전 ‘만화방교회’로 알려진 좋은나무교회 신재철 목사님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왔다.
신 목사님은 사진을 잘 찍는 분이다.
사진으로 콘서트 장면장면을 남기게 되어 이것 역시 감사했다.
시간이 되어 사회자인 내가 앞에 나갔다.
한눈에 봐도 50명은 넘어 보였다.
10대 청소년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보였다.
성공이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따뜻한 어울림 콘서트’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어 이 콘서트를 하게 된 배경과 의도를 설명했다.
드디어 1부 클래식 콘서트가 시작됐다.
소프라노 이승온님, 첼리스트 정혜주님, 피아니스트 김현정님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레 선곡하고 연습해서 올려진 무대였다.
평소에도 클래식 음악회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 사순절 기간엔 더욱 그런 기회가 없는데, 검은 옷을 입은 연주자들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보기 드문 행사와 보기 드문 장면을 스마트폰에 담는 참석자도 있었고, 연주자들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앵콜곡은 가곡으로 특별히 부탁했다.
솔직히 사순절 성가곡이지만 곡도 가사도 모르는 곡이 대부분이라 ‘아, 아는 곡이다.’라고 할만한 곡이 있기를 바랐다.
소프라노 이승온님이 앵콜곡으로 ‘님이 오시는지’를 불렀다.
관객들의 반응이 느껴졌다.
나도 오랜만에 직접 듣는 가곡에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