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떠오르면 등대는 조용히 빛을 거둔다.
아무리 등대가 몸이 터지도록 밝게 비추더라도
아무도 등대를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요즘 스타가 되려고 혈안이 된 목사들이 되새겨야 할 격언이다.
송정 해변을 달리다가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멈췄다.
달리기 앱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며 앱을 켰는데 그때 에러가 났나보다.
상태가 좋아 처음 8km를 달리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앱을 확인했더니 5km의 흔적만 남아있다.
사진과 3km를 맞바꾼 셈이다.
멋진 사진을 얻었지만 그래도 아쉽다.
페이스가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