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공연 취재

서울광염교회 이인수 목사님과 유주성 강도사님이 바이블칼리지에서 ‘순교자의 삶’이라는 강좌를 열고 한국 교회를 위해 순교하신 분에 대해 르포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장기려 박사님에 대한 영상자료 제작을 위해 부산에 온다고 했다.
장기려 박사님이 근무하셨고 초대원장을 지낸 복음병원과 장기려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프라미스랜드 박혜인 대표님을 통해 부산에서 ‘장기려’라는 공연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이 공연을 소개했다.
이북 출신으로 월남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하며 평생 수도자의 삶을 살았던 장기려 박사님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 공연의 중요한 점은 부산에서 그런 삶을 사셨던 분을 부산 지역의 공연관계자들이 찾아내고 그분을 기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 공연은 연극, 무용, 노래로 이루어지는데 그렇다고 뮤지컬 스타일은 아니다.
더 독특한 점은 대본 작가가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장기려 박사님의 삶과 신앙에 매료되어 그분의 삶을 연구하여 대본을 썼고, 출연진도 거의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삶을 듣고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수목금토일 각각 시간을 정해서 주로 저녁 시간 이후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밤 9시에 모여 연습하는 날도 있는데, 우리는 저녁 7시 30분에 모이는 목요일에 인터뷰 약속을 했다.

연습 장소는 유엔기념공원 부근 김옥련 발레단 사무실이다.
퇴근 시간에 교통 정체가 심해 저녁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조금 일찍 7시 15분쯤 들어갔다.
내가 알고 있는 박혜인 대표님과 먼저 인사하고, 차례로 연출을 맡은 유상흘 선생님과 예술감독 김옥련 단장님을 소개받았다.
곧 인터뷰에 들어갔다.

좌로부터 연출 유상흘, 예술감독 김옥련, 인터뷰어 유주성, 촬영 이인수 [사진 강신욱]
인터뷰 중 연습하는 출연진

연출과 예술감독 모두 비신자인데 인터뷰 중 이분들의 입으로 직접 장기려 박사님의 삶과 신앙에 대한 감동의 고백을 들으니 참 묘했다.
이분들이 장기려 박사님에 대해 연구한 것도 있지만 연구중에 주변 아는 사람들로부터 부모나 친지 중에 장기려 박사님의 무료진료를 받고 생생하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취재를 위해 연극의 일부, 무용의 일부를 시연해서 취재가 훨씬 순조롭게 진행됐다.
원래 짧은 인터뷰로 30분 약속된 시간은 1시간을 훌쩍 넘었다.
준비되는 공연에 관심을 보여준 것에 대한 성의있는 반응이 감사했다.

이번 5월 부산에서의 공연이 잘 되어 코로나로 힘든 부산 시민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면 좋겠고, 내년 서울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는데 잘 진행되어 서울에서도 장기려 박사님을 기릴 뿐더러 그분을 그런 삶을 살게 한 복음이 재조명되면 좋겠다.

좌로부터 유주성 강도사, 유상흘 연출, 김옥련 예술감독, 이인수 목사, 나, 박혜인 대표 [사진제공 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