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는 인내중

‘치노’는 우리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다. 막내가 작년에 중2병을 심하게 앓으며 동생을 낳아주든지 강아지를 키우든지 하자고 해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다. 색깔이 카푸치노 비슷하다고 해서 ‘치노’라고 이름 붙였다. 치노는 이제 1년 4개월 …

글 보기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철학자 헤겔이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카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

글 보기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인생살이를 경주같이 가려는 사람이 있다. 쉬고 싶어하는 자신을 게으르다 판단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무엇을 했구나’ 하는 것으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인생의 의미를 삼는다. 그러니 잘 지치고 슬럼프에 빠진다. …

글 보기

작고 희미한 빛의 위로

23시가 가까운 캄캄한 밤에 미포 앞 부표가 간헐적으로 빛난다. 해나 달의 눈부신 윤슬은 고사하고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등대의 빛에 비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빛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그 …

글 보기

의식과 육신의 간격

나는 공군 방위로 군 복무를 했다. 처음엔 악몽같은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랐다. 그러나 악몽같은 세월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니 이것도 덜어낼 수 없는 내 인생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허투루 보낼 …

글 보기

사람들이 보지 않는 꽃

아파트 외진 화단에 난데없이 흰 꽃이 하나 피었다. 분명 오늘 아침에도 없었는데,내가 못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꽃은 봐주는 사람 없다고 엉성하게 피는 법이 없다. 자세히 보니 정말 예쁘게 잘 피었다. …

글 보기

트랜스젠더(6)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지난 주였다. 엘리베이터에서 종량제 쓰레기 봉투를 잔뜩 든 트랜스젠더와 마주쳤다. 나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그 사람도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음성이 남자 음성이 아니었다. 음성만 듣거나 뒷모습만 봤으면 …

글 보기

트랜스젠더(5)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어느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금발 염색을 한 단발머리에 아주 예쁜 몸매를 한 아가씨가 타고 있었다. 나는 평소 하듯 그냥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탔다. 금발의 아가씨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

글 보기

트랜스젠더(4)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내가 트랜스젠더와 성경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봤다. 일단 지금 나와 성경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았다. “목사님이 트랜스젠더와 성경공부를 한다면, 저희들은 목사님과 …

글 보기

트랜스젠더(3)

(1)부터 (6)까지 차례로 읽어 주세요. 부산에 와서 낮은울타리를 시작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학창 시절 친구들, 소개를 받은 비신자들도 만나지만, 주변의 경비 아저씨, 청소미화원 아주머니, 동네 어르신들, 상가 직원들, 포장마차 …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