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그냥 떠오르는 짧은 생각들입니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정확한 지는 모르겠지만 철학자 헤겔이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에드워드 카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인생살이를 경주같이 가려는 사람이 있다. 쉬고 싶어하는 자신을 게으르다 판단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무엇을 했구나’ 하는 것으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인생의 의미를 삼는다. 그러니 잘 지치고 슬럼프에 빠진다. …
작고 희미한 빛의 위로
23시가 가까운 캄캄한 밤에 미포 앞 부표가 간헐적으로 빛난다. 해나 달의 눈부신 윤슬은 고사하고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등대의 빛에 비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빛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그 …
의식과 육신의 간격
나는 공군 방위로 군 복무를 했다. 처음엔 악몽같은 세월이 빨리 지나가기만 바랐다. 그러나 악몽같은 세월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니 이것도 덜어낼 수 없는 내 인생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허투루 보낼 …
사람들이 보지 않는 꽃
아파트 외진 화단에 난데없이 흰 꽃이 하나 피었다. 분명 오늘 아침에도 없었는데,내가 못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꽃은 봐주는 사람 없다고 엉성하게 피는 법이 없다. 자세히 보니 정말 예쁘게 잘 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