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태어났을 때 또 묘한 사건이 있었어. 당시 유대인들은 양을 치는 목축업을 했는데, 낮에는 양들을 들판에 풀어놨다가 밤에는 맹수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 곳에 모아놓고 목자들이 지켰거든. 그때 천사가 나타나서 목자들에게 말한거야.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 ‘구주’라는 말 아니?”
“구원자.”
“오, 비슷해.”
“구세주.”
“오, 그건 ‘구주’와 거의 같은 말이야. 그게 무슨 뜻일까?”
“그리스도.”
“에… 그건 다른 뜻인데, 다음에 설명할게. 일단 ‘구주’는 ‘구원자’와 ‘주님’이 합쳐진 말이야. ‘구세주’는 ‘세상을 구원하는 자’와 ‘주님’이 합쳐진 말이고. ‘구주’가 뭐라고?”
“구원자.”
“또.”
“주님.”
“오케이. 옛날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의 식민지였지?”
“일본.”
“이때 이스라엘도 로마의 식민지였거든.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로마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많았어. 그런데 ‘구주’가 나셨다고 하니까 목자들이 기뻐한 거지. 그런데 어떤 아기가 그 아기인지 알 수가 없잖아. 천사가 그 아기를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어. 지금 그 아기가 어디에 누워있다고?”
“말 밥통.”
“고급 단어를 배웠잖아.”
“구유.”
“그래, 구유. 천사가 그 아이가 구유에 누워있다고 가르쳐준거야. 그럼 제대로 찾을 수 있겠지?”
“예.”
“목자들이 베들레헴 동네에 가서 ‘아기 낳았습니까?’ 물어보고, 아기를 낳았다고 하면 ‘어디에 누워있습니까?’ 물어보며 찾은 거지. 그러다가 요셉과 마리아를 만나게 된 거야. 진짜 아기가 강보에 싸여서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천사의 말이 맞았구나.’ 생각했을 거야. 요셉과 마리아도 목자들이 단체로 오니까 놀랐겠지.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목자들은 ‘천사가 말해줬습니다.’라고 대답했어. 마굿간같이 열악한 곳에서 아기를 낳고 겨우 몸을 추스르고 있는 마리아에게 아마 위로가 되었을 거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짧게 소감을 말해보자.”
“구유가 뭔지 알게 됐어요.”
“크리스마스가 예수님 생일인지 알게 되어 좋아요.”
“예수님 이야기가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오케이, 고맙다. 이런 소감 너무 좋아. 다음 주에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