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들어서 첫 예배를 드렸다.
1월에는 룻기 성경공부를 했고, 2월에는 요양이라 모임을 하지 못했고, 3월 들어서도 룻기 성경공부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고 차려입었다.

설교와 맞는 찬송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찬송가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와 복음성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와 ‘삶의 작은 일에도’를 몇 번씩 불러보며 결국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를 택했다.
주일 준비를 다한 후 유튜브를 켜놓고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를 여러 번 따라불렀다.
곡이 곡이니 만큼 아무래도 평소처럼 목소리로만 불렀다가는 분위기가 이상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기타 반주를 하기로 했다.
미리 낮은울타리에 도착해서 기타 반주를 몇 차례 연습했는데, 원래 키로 부르다가 불편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3도 낮춰 부르기로 했다.
부랴부랴 내가 보는 주보 악보의 원래 키 옆에 낮은 키를 적어넣았다.
부를 때는 이 곡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말하고, 달세뇨와 세뇨를 오가는 순서까지 안내한 후 원곡보다 조금 천천히 부르는 방식으로 불렀다.
나중에 집에 가서 유튜브로 찾아서 보면 좋겠다고 했다.
소위 사순절이지만 직접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아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를 전했다.
예배를 마쳤는데 영상을 담당한 청년이 난감한 조용히 다가왔다.
“목사님, 영상은 남았는데 음성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떡하죠?”
난 사실을 알렸더니 다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영상이 빠지고 음성만 남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영상만 남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더빙을 해야 하는 건가요?”
“예배를 한 번 더 할까요?”
오늘 설교는 아마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감동으로만 남아야 하는 모양이다.
3월 말 종려주일에 다른 교회에 가서 연합예배를 드릴 때 내가 설교해야 하는데 그때 이 설교를 중심으로 보완해서 다시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