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낮은울타리까지 걸어 도착하니 더운 느낌이 컸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앞뒤로 문을 열면 맞바람이 불어 선선했는데, 이젠 바람에 의지할 수 없는 기온이었다.
문을 닫고 실외기 앞 베란다 문만 열었다.
올해 들어 에어컨 플러그를 처음 꽂았고, 리모컨을 눌렀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도착했을 때 시원함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설교 본문이 베드로전서 2:4-8이고, 설교 제목이 ‘건축자의 버린 돌, 모퉁잇돌, 산 돌’이었다.
돌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만세반석’ 찬송을 부르지 않을 수 없어 찬송가 제74장을 선곡했다.
혹시나 해서 예배 전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이 찬송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없었다.
재빨리 유튜브를 검색해서 단톡방에 올렸다.

찬송을 듣더니 한 명이 “우리끼리 부르려면 어려우니 그냥 유튜브를 틀고 따라부릅시다.”라고 제안했다.
예전에 스마트폰 앱으로 반주를 한 적은 있지만 유튜브를 틀고 하기는 처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템포 맞추기도 힘들었고, 간주가 있어서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낮은울타리의 여건 상 높은 음이 나올 때는 우리는 모두 묵음이 되고 유튜브 소리만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배 후, 한 성도의 주택문제를 놓고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았다.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계속 방법을 찾아준 한 식구 덕분이다.
우리만의 독특한 한 시간의 예배도 있지만, 예배적 삶을 사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