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복음(24)

마태복음 5장 1절부터 12절까지 한 절씩 돌아가며 읽었다.
“얘들아, 오늘 읽은 말씀은 ‘산상보훈’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말씀이야. 뭐라고?”
“산상보훈.”
“혹시 들어본 적 있니?”
“예.”
어렸을 때 교회에 다녔다는 아이와 지금도 엄마가 교회에 다닌다는 아이가 대답했다.
“산상보훈이 무슨 뜻인지 말해줄 수 있니?”
“무슨 뜻인지는 몰라요.”
“산상보훈은 한자로 ‘산 산, 윗 상, 보물 보, 교훈 훈’자를 써. 뜻은 ‘예수님이 산 위에서 말씀하신 보물과도 같은 교훈’이란 뜻이야.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천국의 질서를 말씀해 주신 건데, 다른 말로 하면 ‘천국에 갈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가르쳐 주신 거야. 첫째는 심령이 가난해야 된대.”
“심령이 뭐예요?”
“심령은 마음이야.”
“마음이 가난한 게 어떻다는 거예요?”
“일단 마음이 가난한 것은 부자냐 아니냐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마음이 가난하다는 건 자존감이 없다거나 ‘나는 쓸모없는 존재다’라고 생각하거나, 인간의 존재가 허무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야. 파스칼이란 철학자 이름 들어봤니?”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파스칼이란 철학자가 ‘팡세’라는 책에서 ‘사람에게는 세상의 것으로 채워질 수 없는 깊은 공간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에 의해서만 채워질 수 있다.’라고 했어. 좀 어려운 말인데, 마음이 가난하다는 건 자신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님이 아니면 자신은 채워질 수 없어서 자신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이야. 너희들은 어떠니?”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그런데 기독교는 하나님을 믿는 거예요, 예수님을 믿는 거예요?”
“그게 궁금하니?”
“예수님을 믿어야 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목사님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예리하네. 쉽게 말하면 예수님도 하나님이셔.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야. 나중에 또 설명할 일이 있을거야.”
“천국에 간다니까 마음이 가난하고 싶어요.”
“마음이 가난한 것의 핵심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거든.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뭘까?”
“예배하는 것.”
“그건 교회당에 가야되잖아. 그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
“기도하는 것.”
“맞아.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눈에 보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니까. 오늘밤부터 자기 전에 니네들이 하나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번 해봐. 그럼 마음이 가난해지는 거야.”
“오늘밤부터 기도하고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