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교회의 정치성향은 보수우익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그게 맞을까? 그래야 할까?
여기서는 보수니 진보니, 우익이니 좌익이니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한반도의 특수상황이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를 변질시켰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세우신 제자 중 마태가 있고 가나안인 시몬이 있다.
마태는 동족에게 많은 세금을 걷어 일부는 로마에 바치고 나머지는 능력껏 착복하는 세금징수원이었다.
어떻게 보면 로마제국의 앞잡이이다.
이에 반해 가나안인 시몬은 셀롯인 시몬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열심당원이란 뜻이다.
열심당은 당시 로마제국에 무력으로 대항하여 유대의 독립을 쟁취하려는 극단적인 유대 민족주의자였다.
정치성향으로 본다면 마태와 시몬은 정반대이다.
예수님은 그들이 그런 성향이고 둘이 같이 있으면 엄청 불편할 것을 아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둘을 그냥 제자도 아니고 사도로 부르셨다.
그리고 그 둘은 정치이념보다 예수님을 우선하여 사도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은 정녕 예수님의 제자였다.
만약 우리나라 교회가 이런 구성원으로 이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군가가 장로 등 직분자였고 나머지는 소위 평신도였다면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예수님보다 자신의 정치이념을 앞세워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자신의 정치이념이 성경적이며 옳은 것이고, 교회와 신앙을 지키는 것이라 주장할 것이다.
교회는 하나되지 못하고 국회의 축소판이 될 것이다.
그들은 정녕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정치이념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목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내가 누구의 제자인지 드러낼 때이다.
리트머스 시험지가 앞에 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회개하고 예수님의 제자의 자리에 서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모든 이념과 정치성향이 예수님 이름 앞에 녹아내리는 곳이다.
예수님이란 깃발 앞에 모든 깃발이 내려지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다르게 만드신 것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곳이다.
예수님이란 깃발 아래 서로의 필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