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여성들과 성경공부 – 소돔과 고모라(4)

“소돔과 고모라가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롯의 아내도 두 도시와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롯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롯은 처음에 천사가 산으로 피신하라고 할 때는 너무 멀어서 못가겠으니 가까운 작은 성읍인 ‘소알’로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소알이라고 별 다를 게 있겠습니까? 비슷한 지역에 비슷한 사람들이니까요. 만약 여러분들이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는 걸 봤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 것 같습니까?”
“아무래도 좀 조심하면서…”
“소알 사람들이 자신들을 돌아보면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돌이켰을까요? 소위 회개했을까요?”
“아닌 것 같은데요”
“예, 소알 사람들도 처음엔 좀 놀랐는지 모르겠지만 전에 살던 대로 살았겠지요. 롯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심할 수 없었을 겁니다. 소알도 언제 소돔과 고모라처럼 될지 무서웠던 거지요. 그래서 자기가 못가겠다고 한 산지로 자기 발로 들어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있는 산지가 아닌 반대편 산지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요르단 지역입니다”
모형지도에서 아브라함이 주로 지냈던 헤브론-브엘세바 산지가 아닌 사해 건너편 지역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삼촌인 아브라함을 볼 면목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산지로 들어간 롯과 두 딸 사이에 어이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산지의 굴 속에서 사는 딸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어느 남자가 자기들을 신부감으로 여겨줄까 생각하니 견적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후손을 잇고 싶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딸들이 아버지 롯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술을 마시게 한 후 동침하자는 모의를 합니다”
“예? 정말요? 아버지하고요? 제 정신인가요?”
“처음엔 큰 딸이 동침하고, 그 다음날엔 작은 딸이 동침했습니다”
“아비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요?”
“성경에는 아비 롯은 자신이 술을 마신 것은 알겠지만 딸들이 동침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그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도 안되요”
“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요. 그러나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간의 실상입니다”
“믿을 수가 없어요. 성경에 이런 일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성경은 구름 위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아니라 인간의 실상을 신랄하게 드러내고 그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그 방식을 기록한 책이기 때문이죠”

“그 사건으로 롯의 두 딸이 임신해서 각각 나은 아들들을 통해 이루어진 민족이 모압과 암몬입니다. 이들은 지금의 요르단 쪽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나중에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그쪽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먼저 이스라엘이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나가기만 할테니 길을 좀 열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하고 전쟁을 했습니다. 친척 민족인데 너무했지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질문이나 소감 있으세요?”
“성경공부 중에 가장 충격이었어요”
“무엇이요?”
“소돔과 고모라에서 일어났던 일이나, 아버지와 딸 사이에 일어난 일이요”
그 불편함이 아직까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여러분들께 질문을 하나 하지요. 지금은 소돔과 고모라보다 윤리나 도덕이 많이 나을까요?”
대답이 나오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요”
“성적으로 문란한 것은 거의 그러려니 하고,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방치하고 죽이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이 도시를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심판하셔야 되는데… 그러면 안되는데요”
“심판을 하지 않으시면 심판을 받은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좀 억울하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심판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죠. 예수님이 오신 것은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의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천사의 손을 잡으니 롯이 소돔에서 구원 받은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손을 잡으면 구원을 얻습니다. 롯이 갑자기 자기 앞에 나타난 사람을 천사로 알아보고 의지했을 때 구원받은 것처럼, 갑자기 내 인생에 등장하게 된 예수님을 알고 구원자로 믿는 것이 예수님의 손을 잡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