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여성들과 성경공부 – 쌍둥이 에서와 야곱(1)

“이삭이 40세에 리브가와 결혼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도 금방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사라도 그랬는데 아내인 리브가도 그러네요.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이삭의 씨를 통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복을 얻게 하시겠다고 했으니 언젠가는 아들을 낳게 하실텐데 그걸 겪어야 하는 사람들은 사실 하루하루가 힘들죠. 이삭이 아내인 리브가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뭐라고 기도했을까요?”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했겠지요”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을까요?”
“들어주셨겠지요”
“예, 그런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얼마나요?”
“20년이나요. 이삭이 40세에 결혼했는데 자식을 낳는데까지 20년이나 걸렸습니다”
“너무 힘들었겠네요”

“힘들게 임신을 했는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리브가가 쌍둥이를 임신했는데요, 쌍둥이를 임신한 게 문제가 아니라 쌍둥이가 뱃속에서 너무 싸우는 겁니다. 임신을 하면 태아가 태동을 하잖아요? 그 때 아빠로서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그 태동을 느끼면 정말 감동이죠.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리브가는 태동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견딜 수 없는 정도가 된 겁니다. 아마 단순한 태동 정도가 아니라 정말 태아가 싸운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리브가는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라며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아주 독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리브가에게 ‘네 복중에 두 민족이 있구나’ 말씀하신 겁니다. 자기가 낳은 자식이 크게 되고 그 후손들이 번성해서 민족의 조상이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지요. 리브가는 두 민족의 어머니가 될테니까요. 그런데 뱃속에서부터 두 민족이 나뉘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건 쌍둥이 형제가 사이가 좋지 않고, 쌍둥이 민족 역시 사이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이죠. 어미된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어서 묘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창세기 25장 23절에서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신 겁니다. 여기서 성경의 표현법 하나를 익히고 넘어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A와 B를 들고 A와 B에 대해 설명하려면 A’와 B’의 순서로 하는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반대로 B’와 A’의 순서로 설명합니다. 이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로서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럼 여기서 ‘이 족속’이 누구입니까?”
“어린 자네요”
“맞습니다. 그러면 누가 강하다는 거죠?”
“동생이 강하다는 거네요”
“그렇죠. 이 구조를 이해하시겠어요?”
“익숙하지 않지만 설명해 주시니까 알겠어요”

“보통 장자가 족장의 자리를 이어 받으며 많은 것을 누리게 되니 큰 자가 더 강한 것이 세상의 순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여기서 세상의 법칙, 첫째의 법칙, 강자의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그 법칙들이 뒤바뀔 수 있다는 걸 보이시는 겁니다. 모든 일이 다 된 다음에 ‘이거 내가 한 거야’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이번엔 미리 ‘내가 이렇게 정했으니 이렇게 될 것이다’ 말씀하신 겁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택하심을 강조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