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푸는 성경’ 추천글

아래는 내가 남서울평촌교회 담임목사 시절 청년부를 담당했던 서진교 목사님이 이번에 출간되는 나의 책 ‘대화로 푸는 성경’을 추천하며 SNS에 올린 글이다.
어느 유명한 목사나 신학자의 추천사가 부럽지 않다.
다만 부끄러울 뿐이다.

얼마 전에 부산에 갔습니다. 
남서울평촌교회 청년부 담당 시절 담임이셨던 강신욱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목사님이 제게 종이백을 건네셔서 보니 손목시계가 들었습니다.
제가 지나가는 말로 “목사님 시계가 참 멋지네요”라는 말을 기억하시고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목사님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제가 부교역자일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저를 섬겨주셨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지나치는 법이 없으셨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 어디 가시면 따라가려고 눈치를 살피며 슬금슬금 곁에 붙었습니다.
한 번은 강원도에서 교역자수련회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하여 다들 귀가하는데, 목사님은 호프선교회 전체 선교사님 모임에 격려하러 다시 지방으로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얼씨구나’ 하며 따라나섰습니다.
목사님과 오고가며 나눈 대화의 시간이 지금껏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전도사를 하던 중에 아내가 임신을 했습니다.
생활하기가 너무 버거웠습니다.
목사님께 전임사역을 시작해야겠다고 말씀드렸고, 목사님은 큰 교회에 전임자리를 소개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날 밤 기도하던 중에 버텨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다음날이 주일이라 목사님께 전임자리로 가지 않고, 남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은 당회에 제 사정을 전하셨고, 어려운 교회사정에도 저를 준전임으로 임명해주셨습니다.
사례도 2배가 올라서 훨씬 형편도 나아졌습니다.

목사님이 부산의 고등학교 동창 장례식장에 가셨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중에 예수님을 믿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걸 아셨습니다.
그날의 일로 목사님은 담임목사직을 사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부산의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중형교회의 담임을 내려놓으셨습니다.
부교역자와 담임을 합해 20년 가까이 있던 교회를, 건축을 시작하고 마치셨는데, 교단에서 명망 있는 교회가 되었는데, 목사님은 부산으로 내려가셨습니다.
담임자리를 수락하셨을 때처럼 오직 기도 응답을 받고 사임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천천히 조심스레 부산에 친구 부부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딱딱한 성경공부가 아닌, 삶 속에 어울리고 버무려진 성경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마침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한 영혼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다가가기 어려운 비신자들에게 다가간 고군분투가 담겼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 몸부림치는 목회자가 있다는 걸 보고 싶으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자연스레 나누고 싶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 번 담임은 영원한 담임, 강신욱 담임목사님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