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첫째는 날씨다.
요즘 아침과 밤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에어컨을 켜면 추울 것 같아 9월 들어 처음으로 켜지 않았다.
그런데 예배 중에 좀 덥게 느껴졌다.
차량소음을 차단하느라 유리문을 일부러 챙겨 닫았더니 답답하기도 했다.
예배 후 확인하니 오후 5시가 가까운데도 기온이 27도이고 습도마저 높았다.
게다가 비가 쏟아질 것처럼 구름이 끼어 어둑어둑하기까지 했다.
둘째는 반주다.
오늘은 반주자가 없어 스마트폰 반주앱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반주를 할 생각을 했다.
예배당에 도착하고 나서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됐다.
예배 전 기도할 때도 음악을 틀 수 없어 적막할 정도였다.
예배 때는 기타로라도 반주할까 생각하고 기타를 치며 찬송가를 불러봤다.
어려운 코드가 없어 반주는 가능했지만, 예배 중에 기타 줄을 맸다 풀었다 하는 것이 오히려 예배 분위기를 산만하게 할 것 같았다.
예배 전에 먼저 상황을 설명한 뒤 무반주로 예배를 진행했다.
셋째는 내 목이다.
예배 전 찬송을 먼저 부르며 목을 풀었음에도 왠지 목에 뭔가 낀 것처럼 불편해서 찬송할 때도, 설교할 때도 힘들었다.
감사한 것은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요한복음 11번째 설교를 잘 마친 점이다.
하나님의 먼저 사랑하심과 구원의 방법을 작정하신 것,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과 구원의 방법을 거부한다는 것,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예배하는 자는 이미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임을 전했다.
말씀을 연구하고, 먼저 시대와 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을 받고, 그것을 전할 수 있음이 설교자의 영광이다.
예배 순서에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시작할 때 예배선언 후 예배를 위한 기도를 했는데, 예배를 위한 기도 대신 ‘주기도문’을 넣었다.
주기도문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모범인데, 주기도문을 할 기회가 너무 없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또한 참석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순서가 하나 더 늘게 된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