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절기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제를 한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은 그런 의미를 살리기에 좋다.
나도 낮은울타리가 처음 맞는 성탄절을 맞아 우리끼리 파티를 하는 게 아니라 첫해부터 그런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법을 찾던 중 생활비가 없는 목회자 소식을 알게 됐다.
순간 낮은울타리 식구들을 위해 성탄절 이벤트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내 이걸 주는 자를 위한 이벤트로 하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
이게 도대체 누구를 위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 이벤트란 말인가?
지금 우리의 이웃은 성탄절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는데.
바로 계좌를 확인하고 송금했다.
며칠 전 낮은울타리 식구가 내게 물었다.
“목사님, 성탄절에 무슨 이벤트가 있어요?”
“아니요. 없는데요.”
어려운 가정에 예수님이 20일쯤 미리 와주시면 더 좋은 일 아닌가?
예수님이 누구 말마따나 정말 그 날에 태어나셨는지 확신도 할 수 없는 12월 25일에 맞춰 일하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