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친구 부부의 방문

지난 설 명절 주일에 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그 교회에서 미리 설교자에 대한 광고를 했다는데, 내게 이메일 한 통이 왔다.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며 혹시 고등학교 동창이 아니냐는 것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고1때의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혹시 내가 기억하는 그 사람이 맞냐며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확인절차가 완료되자 바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와~, 맞네~”
“그래, 정말 오랜만이다“

작년 말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는 친구가 오늘 자기 부인과 함께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친구는 영화와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친구는 독실한 불교신자였는데 어떻게 교회에 다니게 됐는지 말해줬다.
친구의 예전 모습을 아는 나로서는 친구의 입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같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친구가 다른 약속 때문에 일어나야만 했다.
친구는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경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도 많다고 했다.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