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2/13)에 낮은울타리 첫 야유회를 가졌다.
주변에 크고 알려진 교회들이 있지만, 작고 낮은 울타리에 깃들여 주신 고마운 분들과 첫 나들이를 한 것이다.
그동안 예배와 성경공부로만 만났던 딱딱한 틀을 깨고 그냥 먹고 마시는 일로만 만나는 자유를 누렸다.
황사비가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야외에서 산책을 하지는 못하고 실내에서만 있었지만, 사실 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같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어딜 간들 즐겁지 않으며, 무엇을 먹은들 맛있지 않겠는가.
호젓한 카페에서 예배 설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난 사실 설교 중에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질문도 하는 대화식 설교를 원하지만, 성경공부를 대화식으로 하고 있는데 설교까지 대화식으로 하면 예배 분위기가 흐려질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식구들은 설교 중에 궁금한 점이 있어도 설교 시간이라 질문을 하지 못했고, 그냥 넘어간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지난 주일 설교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주일부터 설교 중에도 궁금한 점은 그 자리에서 바로 질문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낮은울타리는 더 낮아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