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부터 정기적인 비신자와의 만남을 시작했고, 요즘은 매주 10여 명의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그들의 배경은 타종교도 있고, 기독교 이단도 있고, 교회에 다니기는 시작했지만 꼭 기독교만을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편협함과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내용을 믿어야 한다는 불확실성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카페에서 지인과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로 기독교와 성경과 교회에 대해 대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덕분에 비신자들의 인생과 종교에 대한 고민,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며 나도 많이 배운 것 같다.
그 과정 중 ‘대화로 푸는 성경’이란 책도 나오게 됐다.
지난 토요일(3/11)부터 기존 교회의 위탁으로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경계선에 있거나 질문이 많은 분들을 교육하게 됐다.
부목사도 아니고 타교단 교역자에게 본교회의 연약한 사람들의 양육을 맡기는 지역 교회 담임목사의 파격적인 결단에 의해 진행하게 됐다.
“강 목사님, 솔직히 현재 우리 교회 역량으로 그런 분들 세세히 모두 잘 양육할 수 없습니다. 강 목사님은 목회 경험도 많고 지금 그쪽으로 사역도 하고 계시니까 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교회가 서로 연합하며 함께 세워져 나가야 할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교회 담임목사님이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놀랍고, 저를 믿고 그런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만나는 분들을 낮은울타리교회의 멤버로 받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 대상자를 자유신청으로 하지 마시고 교역자팀이 이런 양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정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양육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실 교회 시스템을 잘 모르니 적극적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화방식의 진행을 위해 적은 숫자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전례가 없고 그래서 너무도 조심스러운 초신자 아웃소싱 양육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오전 10시30분에 정한 장소에서 5명을 만났다.
신자 애인과 결혼하기 위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비신자, 나이 들어 믿기 시작했는데 성경을 보며 질문이 너무도 많은 사람(소그룹 리더가 불감당인 수준의 질문),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앙적 기초가 없는 사람 등 남자 2명, 여자 3명이었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 나까지 6명이 서로 간단하게 소개한 후, 어떻게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이유와 기대에 대해 말했다.
3명이 성경을 가지고 왔는데, 갖고 오지 않은 분들이 성경을 가져와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나도 성경 없이 왔고 앞으로도 성경을 들고 오지 않을 것이라 했다.
이 모임은 말 그대로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대화하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므로 성경을 갖고 오지 않아도 되고, 과제나 교재도 없다고 했다.
꼭 성경구절을 언급할 일이 생기면 이런 구절이 있다는 정도로 넘어갈 것이라 했다.
첫 질문은 ‘기도’에 대한 것이었다.
신자든 비신자든 참 어려운 것이 기도이다.
질문자는 기도를 잘 하고 싶은데 너무 막막하다고 했다.
기도에 관한 책도 읽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나는 기도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기도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책을 덮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도는 기도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고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외 기도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나도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