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느 교회에서 종려주일로 지키는 날이다.
내일부터 소위 고난주간이다.
오늘 예배 전에 사순절의 유래에 대해 말했다.
사순절은 성경적 근거나 초대교회의 역사적 근거도 전혀 없다.
7세기 경 로마카톨릭이 만든 절기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까지 40일 동안의 기간을 말하는데, ‘재의 수요일’은 한 해 전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종려나무를 태운 재를 신도의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그려주고 미사하는 날이다.
당연히 종교개혁 이후 사순절은 지키지 않았다.
지금 사순절이니 고난주간이니 해서 나름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생각하고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신앙이 아직 어리고 기독교 문화를 익히고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유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람'(히브리서 5:12-14)에게는 절기의 유래나 성경과 역사의 근거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것이 건물이나 절기나 형식에 매이지 않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에 더욱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도로 찬송가 282장 ‘큰 죄에 빠진 날 위해’를 선곡했다.
요한복음 6장을 일곱번째 설교하면서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과 자기가 듣고 싶은 복음에 간격이 생길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에 대해 전했다.
심지어 예수님을 따라다니고, 복음도 전하고, 기적도 행했던 제자들도 예수님을 떠났다.
예수님이 죽은 사람을 살리는 기적을 행하고, 그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이 반복해서 전하는 복음을 듣고, 심지어 예수님이 승천하는 장면을 눈으로 봤어도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구원은 전하는 자의 열심과 받는 자의 간절함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역사임을 다시 겸손히 고백한다.
고난주간의 목요일에 행하신 성찬식의 의미에 대해 더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수님의 구원과 성도의 연합, 그리고 차별없는 하나님나라.
너무도 놀랍고 큰 하나님의 구원의 모형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은 음식의 나눔에 담겨있다는 것이 놀랍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고난주간을 예수님 고난 코스프레 하지 말고 이미 고난당해 주신 주님의 은혜로 행복하게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