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또래인 막내를 통해 알게된 중3 또래의 청소년이 있다.
몇 번 막내와 함께 차를 태워준 적이 있는데, 처음 만나기 전 막내가 그 청소년의 외모에 놀라지 말라고 내게 주의를 줬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고, 귀와 입술에도 피어싱을 했다는 것이다.
학교는 자퇴를 했다고 들었다.
나는 “안녕하세요?”라며 차를 타고, “고맙습니다.”라며 차를 내리는 그 청소년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다.
다섯 번쯤 태워줬을까?
오늘도 막내와 그 청소년을 태워 어디로 가고 있었다.
차 안에서 대뜸 그 청소년이 내게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물었다.
“언니에게 들었는데 언니 아빠가 목사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요즘 기독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요. 교회에 가볼까 하는데 어느 교회로 가면 좋을까요?”
엄마가 기독교인이었는데 요즘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그냥 근처에 있는 큰 교회에 가보라고 하려다가 말을 건넸다.
“네가 중3 나이인데 염색을 하고 귀와 입술에도 피어싱을 했잖아?”
“네.”
“만약 네가 교회에 가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안좋아하겠지요.”
“그럴 것 같니?’
“네.”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나도 그게 좀 염려스럽네. 실은 염색을 하고 피어싱을 한 게 예수님을 믿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거든. 그런데 그것을 상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서 혹시 네가 마음이 어려운 일을 당할까봐 염려가 돼.”
“그러면 어쩌면 좋을까요?”
“혹시 아저씨가 하는 교회에 와볼래? 일요일 오후 4시에 하거든.”
“아, 그래도 돼요? 시간도 딱 맞네요.”
“왜?”
“제가 낮 12시부터 2시까지 알바를 하고, 또 저녁 6시부터 알바를 해야 하거든요.”
“그럼 다른 교회 청소년부 시간에 맞추기가 어렵겠구나. 그럼 아저씨 교회로 와라. 아저씨 교회는 너처럼 기독교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야.”
“그런 교회도 있어요?”
“응. 교회에 그냥 가기만 해서는 기독교에 대해 잘 알 수가 없어. 궁금한 것이나 설교를 듣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기가 어렵거든. 그런데 아저씨 교회는 그게 중심이야. 너 같은 사람에게 더 좋지 않을까?”
“그럴 것 같아요. 오늘부터 가도 돼요?”
“그럼.”
“주소와 전화번호 좀 가르쳐 주세요.”
“그래.”
“나중에 연락 드리고 갈게요.”
설렌다.
청소년이 깃들 수 있는 낮은울타리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