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노 산책 겸 내 걷기 운동 겸 자주 청사포를 방문한다.
청사포에 가끔 방문하던 카페가 있는데 상호가 ‘캬라멜’이다.
내가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빙수와 뱅쇼이다.
방문하면서 사장님 부부와 얼굴도 익히고 대화도 주고 받을 정도가 됐다.
그런데 갑자기 ‘캬라멜’이 문을 열지 않았다.
처음엔 사장님네가 휴가를 갔나보다 생각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며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대기가 있을 정도로 손님이 제법 있었는데, 무슨 사정인지 궁금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송정해변으로 산책을 다니다가 오랜만에 청사포로 갔다.
캬라멜에 실내전등이 켜져 있었고, 안에 손님이 앉아 있었다.
반가움에 가까이 갔지만 치노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앞에서 서성이는데 점원이 나를 보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알던 얼굴이 아니다.
“오래 문을 닫고 있었는데 다시 열어서 반가와서 왔습니다.”
“한 달쯤 됐습니다.”
“주인이 바뀌신 건가요?”
“예, 인수인계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시군요. 메뉴는 그대로인가요? 제가 가끔 먹던 게 있어서요.“
”예, 원두도 그대로이고…“
”저는 빙수와 뱅쇼를 먹었습니다.“
”아… 빙수는 그대로인데 뱅쇼는 하지 않습니다.
“빙수 먹으러 와야겠네요.”
“예, 1층은 애견 동반도 가능합니다.”
“그래요? 잘됐네요. 다음에 오겠습니다.”
카드를 가지고 갔으면 빙수를 즐겼겠지만 결제 수단이 없어 그냥 돌아와야 했다.
이전 사장님네는 어떻게 된 것일까?
사정이 있겠지만 인사도 못한 것이 아쉽다.
새로운 사장님과도 안면을 익히며 관계를 잘 맺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