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낮은울타리예배

오늘은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사제였던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문에 95개조의 반박문을 걸어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것을 기념하는 종교개혁주일이다.
마르틴 루터가 죄책감을 벗기 위해 로마 스칼라 성당을 무릎으로 올라가다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다는 로마서 1:14-17을 본문으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The church reformed, always reforming.)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종교개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의미가 현재 한국 교회에서 퇴색된 걸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개혁된 교회가 어떻게 계속 개혁할 수 있는지 전했다.

오늘 예배에는 자살예방 운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LifeHope의 김주선 국장님 부부가 부산에서 유가족 모임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참석하기로 했다.
김 국장님 부부가 초행이라 조금 늦는 동안 나는 미리 도착한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오늘 설교가 너무 강의식이고 좀 어렵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으니 혹시 어렵게 들리더라도 태연한 표정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그러겠노라 하며 함께 웃었다.

김 국장님이 1시에 부산대 근처에서 모임이 있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예배를 마쳤다.
예배의 길이와 내용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나중에 통화하며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더 자세히 들었다.
나는 김 국장님에게 얼마전 자살예방 의미를 담은 에코백과 졸저 ‘대화로 푸는 성경:창세기’와 ‘대화로 푸는 전도서’ 두 권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