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예배 글은 보통 주일밤이나 늦어도 다음날인 월요일에 올렸다.
그런데 12월 3일 주일에는 어느 목사님의 첫 출간 원고를 읽고 추천사를 써야 했다.
다음날인 12월 4일 월요일 고신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있었다.
설교가 아닌 일반 강의라서 너무 긴장됐다.
그런데 오전에는 갑자기 강의 요약안을 제출하라고 해서 급히 제출용 강의안을 작성하느라, 오후에는 강의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서 그냥 맥이 풀려버린 것 같다.
그리곤 새까맣게 잊었다.
중간에 다른 글도 올렸는데 오늘에서야 낮은울타리예배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벌써 두 주 가까이 지났으니 그냥 넘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남기는 게 나을 것 같다.
12월 3일엔 이틀전에 있었던 북토크가 화제였다.
10시부터 하는 성경공부 시간엔 성경공부를 하지 못하고 북토크 때 찍은 수백 장의 사진 중 가장 좋은 사진들을 골라 노이즈를 줄이는 작업을 하느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사진을 보며 사람들의 인상에 깊이 남은 북토크 때의 추억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렸다.
설교는 예수님이 ‘나는 양의 문이다’, ‘나는 선한 목자다’라고 하신 요한복음 10장의 앞부분을 본문으로 삼았다.
예수님이 스스로를 목자라고 하셨는데, 전직 목수이신 분이 왜 목자 이미지를 채택하셨는지 그 이유를 전했다.
이 본문으로 설교를 하면 당연히 불러야 할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를 찬송으로 불렀다.
예배후에도 식사하며 북토크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는 북토크가 잘되기 위해 이모저모로 애써주신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