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찐옥수수, 술빵, 풀빵을 파는 1톤 트럭을 봤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선 1개 3500원인데 여기에선 3개 4000원이라 종종 사먹는다.
쌀쌀한 날씨라 뜨끈한 옥수수 생각이 나기도 했고, 사는 사람이 없어 좀 팔아주고픈 마음도 생겼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옥수수요?”
“아니 어떻게 아시고?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찜기 가장 아래 뜨끈뜨끈한 걸로 꺼내주셨다.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칼 가는 아저씨가 있었다.
그냥 인도에 ‘대장간’이란 글씨가 씌어진 팻말을 놓고 있을 뿐이다.
집으로 가다가 추워보이는 아저씨가 마음에 걸려 돌아가서 말을 붙였다.
”사장님, 실례합니다.“
용건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사람이 부르니 무슨 영문인지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방금 바로 옆에서 내가 혹시 옥수수 사는 걸 봤을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옥수수를 보이며 “혹시 옥수수 드십니까?“라고 물었다.
”아… 예…“
”어차피 제가 다 못먹는데 하나 드실래요?“라며 하나를 꺼내드리니 손을 내민다.
”좀 뜨겁습니다.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