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있는 스타치오 카페를 방문했다.
어느 분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곳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누가 추천한 곳이라고 다 방문하지는 않는다.
실은 카페지기 최현숙님을 어느 독서모임에서 가끔 뵌 적이 있는데 페북에 보이는 패션과 사진의 센스가 남다르고, 뭔가 작은 행복을 찾고 누리는 모습이 좋아보였기 때문에 그 사연을 듣고 싶었다.
예고없이 크지 않은 공간에 들어서자 안면이 있는 터라서 깜짝 놀라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는 달디단 팥라떼를 주문했고, 넓직한 자리를 마련해서 특별한 수제차까지 주셨다.
먼저 나는 왜 카페 이름이 ‘스타치오’인지 물었다.
스타치오(statio)는 ‘라틴어로 수도자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택가 뒷골목에 있는 카페가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랐는데, 사실은 본인에게 그런 공간이 되어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 난 흐린 날에 분위기가 쳐지는 것이 싫어 일부러 오렌지 폴로티를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본인의 별명이 ‘귤빛새벽’이라며 왜 그런 별명을 갖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궁극적인 의문인 ’하나님이 왜 이렇게 하실까?‘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는 것 같은 귤빛새벽님의 작은 행복을 찾고 누리는 삶이 부러워 또 스타치오를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