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 사순절(四旬節)

봄이 되면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소위 ‘사순절'(四旬節)을 지킨다.
나는 교회가 전혀 성경적 근거가 없는 ‘사순절’을 지키는 것을 반대한다.
‘부활절과 사순절’에 대해 내리교회 강신영 목사님이 쓴 글을 올린다.

올해의 부활절은 4월 20일입니다. 매년 부활절 날짜가 다른 이유는 니케아공회(325년)에서 부활절을 ‘춘분(春分)이 지난 첫 만월(滿月) 다음 주일’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춘분은 3월 20일이고, 춘분이 지난 첫 만월은 4월 13일(음력 3월 16일)입니다. 4월 13일은 주일이기에 그 다음 주일인 20일이 올해의 부활절입니다. 

사순절(四旬節, Lent)은 부활절로부터 거꾸로 40일을 세어 나가되 주일을 빼면 됩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하게 되며, 그 날을 ‘성회수요일(聖灰水曜日)’ 또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라고 부릅니다. 이날 미사 때 사제가 재를 축복하고 머리에 얹는 ‘재의 예식’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겼습니다. 이 예식에 쓸 재는 지난해 수난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불에 태워 만든 것을 사용합니다.

로마가톨릭(천주교)은 사순절에 성도에게 금식을 권장하고 육식을 제한했습니다. 고난주간 특히 마지막 금요일에는 완전히 고기를 먹는 것을 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순절에 돌입하기 직전 고기를 모두 먹어 없애기 위해 며칠간 방탕하게 즐기는 축제를 연 것이 카니발, 사육제(謝肉祭)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109문에 제2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에 관해서 이렇게 답합니다. “제2계명에서 금지된 죄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지 않으신 어떤 종교적 예배를 고안하고, 의논하며, 명령하고, 사용하고, 어떤 모양으로 인정하는 것들이며, ..., 우리 자신들이 발명하고 취하든지, 전통을 따라서 사람들로부터 받았든지, 옛 제도, 풍속, 경건, 선한 의도, 혹은 다른 어떤 구실의 명목으로 예배에 추가하거나 삭감하여 하나님의 예배를 부패케 하는 미신적 고안, 성직 매매, 신성 모독, 하나님이 정하신 예배와 규례들에 대한 모든 태만과 경멸, 방해, 반대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어떤 종교적 절차를 고안하는 것은 죄와 직결됩니다. 사제가 작년의 나뭇가지를 태워 재를 만들고, 그것을 머리에 얹는 것은 사제를 높이는 일이며, 나뭇가지를 구별하는 일이며, 새로운 행위로 성경에 없는 예배를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상징과 의식은 세례와 성찬이 전부입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안식후 첫날인 ‘주일’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갖는 유일한 ‘날’이었으며, 구약의 절기와 같은 다른 절기 예배는 없었습니다. 1574년에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총회는"성도들은 오직 주의 날(주일)만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내리교회는 절기를 최소화하여 부활절, 성탄절, 설립주일만 지킵니다.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 (갈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