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부산으로 출장 온 며느리가 비신자 시어머니를 모시고 낮은울타리 예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지난 1년 넘게 내가 그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 왔던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낮은울타리에 도착했을 때 며느리로부터 문자가 왔다.
시어머니 집 근처 교회에 같이 출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일단 잘 된 것 같다고 답문을 보내기는 했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며느리에게 미심쩍은 부분을 언급하며 문자를 보냈더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답을 받았다.
같이 더 기도하자고 했다.
본문은 베드로전서 4:12-19였고, 설교 제목은 ‘기독교의 기본 사양’이었다.
보통 전도하면서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라고 하는데, 이것은 기독교를 부적 쯤으로, 예수님을 수호신 정도로 격하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기 교회 시절 기독교는 신앙을 시작하면 복은 고사하고 엄청난 고난이 먼저였다.
당시 기독교인은 이걸 알면서 시작한 것이다.
그때의 기독교가 달라지지 않았건만 지금의 전도에는 쓸데없는 거품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고난의 시대가 아닌 현대의 성도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복음과 이웃을 위한 고난을 자처해야 함을 전했다.
다음 주에는 덕계에서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고기를 대접하겠다는 한 가정과 함께 예배하고 식사하기로 했다.
그 가정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의논하고 헤어졌다.
나는 기도상에 무릎을 꿇고 명단의 333명의 이름을 부르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