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 낮은울타리 소풍

양산의 어느 대형 카페에서 라벤더 축제를 하는데 비가 내려 라벤더가 곧 질 것 같다고 해서 갑작스레 소풍을 갔다.
날씨는 흐리고 보슬비까지 내렸지만 오히려 야외에서 라벤더를 즐기기에는 더 좋은 날씨였던 것 같다.

여성들은 소풍인데다 라벤더 축제에 간다고 해서 다들 밝고 화사한 옷을 입고 왔는데, 남성들은 평소 입던 옷 그대로 입고 왔다.
나는 두 달 전 선배 목사님이 해외에 다녀오며 선물로 준 옷이 마침 라벤더와 같은 연보라색이라서 꺼내입었다.
그동안 한 번도 입지 못했는데 라벤더 축제 덕분에 과감한 시도를 했다.
라벤더 화단에 들어가니 이 때를 위한 옷 같았다.

라벤더와 어울리는 옷을 입고 [사진 강신욱]
굵은 라벤더가 된 강신욱 [사진 송정현]

다들 자유롭게 라벤더 화단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김복임 성도님이 쑥스러워서 혼자 사진을 찍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김복임 성도님의 손을 잡고 같이 화단 속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자고 했고, 여러 포즈를 제안했는데 감사하게도 잘 호응해주셨다.

김복임 성도님과 하트 포즈
김복임 성도님과 함께 만든 하트
카페 건물을 배경으로

자리를 옮겨 가까운 법기수원지도 방문했다.
농업용수가 아니라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취식금지 등 여러 가지 제한이 있었고 관리인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아주 큰 수원지는 아니었는데, 물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여 비가 더 내려야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법기수원지를 배경으로
수원지 제방에 심겨진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수원지 아래 히말라야시다 숲을 배경으로

그렇게 두 곳을 구경한 후, 추천을 받은 삼계탕 식당에 갔다.
점심시간 전이라서 아주 쾌적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었다.
무더위 전에 낮은울타리 식구들과 함께 좋은 구경도 하고 보양을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삼계탕이 나오기 직전 모습 [사진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