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금련산역 3번 출구와 가까운 에벤에셀 기독서점에 들렀다.
얼마전 주문한 책 3권을 찾기 위함이다.
온라인으로 사면 서점까지 가는 번거로움은 없지만 서점에 가야 생각지 못했던 다른 책들도 보는 아날로그만의 유익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독서점에 가서 매출을 올려줘야 기독서점도 생존할 것 아닌가.
기독서점 대표님들은 모두 교회 식구들일텐데.
다른 일정이 있어 차를 몰고 갔다.
서점 바로 앞 유료주차장이 있어 주차를 하고 서점에 가서 인사를 했더니 “목사님,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작년말 부산의 기독서점을 순례할 때 안면을 텄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섰는데 몇 달 전 일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다.
대표님이 내가 주문한 책을 꺼내시고 계산하시는 동안 나는 진열대를 돌아보며 주문한 책보다 3배의 책을 더 골랐다.
한 무더기를 계산대에 올리니 다 계산한 후에, “기본할인, 목회자할인, 저자할인…”이라시며 가격을 깎아주셨다.
“잠깐만요. 이러면 제가 일부러 온 의미가 없는데요. 원래대로 해주세요.”
“이건 저희가 해드리는 건데요.”
“이러면 기독서점이 어떻게 생존합니까? 뭘 남겨야 생존을 하죠.”
“감사합니다.”
두 보따리를 들고 나가려는데 물으신다.
“혹시 차 갖고 오셨어요?”
“예.”
“그럼 잠깐만요.”
나는 주차권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1000원짜리 지폐 1장과 500원짜리 동전 1개를 주신다.
나는 받을 수 없다며 돌아섰다.
주차비가 원래 기본 30분에 1500원인데 책 보따리 2개를 들고 10분 만에 돌아오니 주차장 사장님이 1000원만 받겠단다.
“감사합니다.”
주차비 500원 할인 받으니 엄청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