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화,수,금,토요일에 각각 비신자 또는 초신자와의 성경공부 모임이 있었다.
아마 주일에 10명도 모이지 않는 낮은울타리에서 주중에 성경공부 모임이 4개나 있다는 걸 알면 대부분 놀랄 것이다.
교회라는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답시고 부산에 내려올 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서 성경의 내용을 알린다는 것이 나도 놀랍다.
그런데 올해 들어오면서 모임 시간이 조정됐다.
보통 교회라면 교회에서 성경공부 시간을 정하고 신청하라고 하면 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비신자 또는 초신자의 시간에 맞춰야 한다.
그러다보니 목,금,토요일에 몰리게 됐다.
게다가 금요일엔 오전, 오후 각각 다른 모임을 한다.
질문이 많은 모임을 긴장도가 기존 교회의 성경공부 모임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데, 사흘 연속으로 이런 모임을 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게다가 주일 낮은울타리 예배도 준비해야 하는 주말과 가까와 시간에 쫓길 때가 많다.
월화수에 새로운 만남이나 간헐적 만남의 시간이 확보된 것은 좋지만, 모든 면이 좋을 수는 없다.
10:30에 시작한 오늘 오전 모임에선 질문이 많아 3시간이 소요됐다.
컵라면과 과자로 점심을 때웠다.
곧 3시부터 다른 모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몹시 피곤하지만 할 일이 없어 바닷가를 배회하던 때를 생각하면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