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고개 벚꽃야경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원래 정월대보름 달맞이 장소로 유명하지만, 이젠 잘 꾸며져 사시사철 밤낮으로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봄에는 벚꽃길이 유명해서, 낮이나 주말은 물론이고 늦은 밤에도 사람들이 찾는다.

원래 밤에 나다니기를 좋아하지 않아 그 유명한 길을 앞에 두고도 밤산책을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밤에 그 길로 차를 운전해서 지나가는데 낮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벚꽃이 지기 전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데 이번 주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왔다.
게다가 벚꽃잎이 꽃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해서 오늘밤을 넘기면 안되겠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낮은울타리를 찾아 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뭐라도 드리고 싶지만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따로 드릴 선물이 없으니 보기 드문 벚꽃야경을 드리고 싶다.

집에서 달맞이고개로 가기 위해 건너는 다리 [사진 강신욱]
이 다리에서 오른쪽으로 청사포가 내려다 보인다.

먼저 렌즈에 들어온 것은 까만 밤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은 흰색 벚꽃이다.

까만 밤에 하얗게 핀 벚꽃
까만 하늘을 향해 무성하게 뻗은 가지에 핀 벚꽃
음영이 반대로 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면
까만 하늘을 가릴 듯 만개한 벚꽃

다양한 모습의 꽃과 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른 벚꽃잎이 떨어지는 중 아직도 피고 있는 벚꽃
ㄴ나ㄴ
빽빽히 수놓은 듯한 벚꽃
쏟아져 내릴 듯한 벚꽃
다른 나무와 이어지려 팔을 벌린 듯한 가지
아직 초록색 움이 돋지 않는 나무와 대비되는 벚꽃
팝콘이 붙은 것 같이 보이는 벚꽃야경

달맞이고개 벚꽃길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밤에도 계속된다.

달맞이고개 미포로 내려가는 벚꽃길
흰 벚꽃이 만개한 사이에 연두색 움이 돋는 나무도 있다.
병풍 무늬같은 벚꽃야경
달맞이고개 벚꽃야경을 즐기는 가족
벚꽃나무 아래 벤치에 앉은 커플
벚꽃아경을 즐기며 걷는 커플
달맞이고개에도 돌담길이 있다. 해월정 부근.

벚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해 산책로에 다른 무늬를 입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