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먹을 것이 없는 사막 같은 곳으로 가서 40일간 금식을 하셨어.”
“금식이면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건가요? 그때는 물도 마시지 않는 건가요?”
“아마 물은 마시지 않으셨을까? 사람이 음식을 먹지 않으면 며칠이나 살 수 있을까?”
“일주일이오.”
저녁을 배불리 먹고도 금방 스니커즈를 흡입하듯 먹는 청소년으로서는 아마 먹지 않고 일주일을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어릴 때 과학백과에서 본 내용인데, 사람마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더 길어.”
“이주일?”
“한 달 정도 굶으면 생존하기는 하는데, 거의 몸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된대. 이 정도 되면 정신도 혼미해질 것 같아. 그런데 예수님은 40일을 굶었으니까 정말 배도 고프고 힘이 다 빠진 상태였을 거야. 그때 마귀가 나타나서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면 광야에 있는 돌로 빵을 만들어서 먹어라.’라고 말했어. 만약 니네들이 돌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빨리 만들어 먹어야죠.”
“그럼 마귀의 유혹에 빠지는 거야. 마귀는 주로 사람이 좋은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유혹을 하거든. 배가 고프다든지, 너무 하고 싶은 게 있다든지,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했다든지 사람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상황인데 마치 사람을 위하는 것과 같은 제안을 하는 거야. 마치 니네들이 담배를 너무 피우고 싶으면 어쩔 줄 몰라하는 것처럼 말야.”
“목사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내 친구들과도 성경공부를 하는데, 이 녀석들이 중간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오더라. 그걸 보고 배 고픈 것보다 담배 참기가 더 어려운 모양이구나 생각했지.”
“보통 사람들은 그 순간에 냉큼 마귀가 시키는 대로 하게 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봐. 그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 거냐, 마귀의 말에 순종한 거냐?”
“마귀의 말이네요.”
“이게 마귀가 노린 점이야. 하나님의 아들인데 마귀의 말에 순종한 게 되는 거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사람의 상태이기 때문에 예수님도 너무 배가 고파서 말할 힘도 없을 정도였는데 예수님은 마귀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고 ‘사람이 빵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라고 하셨어. 혹시 옛날 교회 다녔던 사람 중에 이런 이야기 들어본 적 있니?”
“아니오.”
“그렇구나. 물론 사람이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지. 하지만 음식을 먹기 위해 마귀의 말에 순종할 수는 없어. 그러면 사람이 아니라 마귀의 종이 되는 거야. 예를 들면 니네들이 배가 너무 고파. 그런데 돈이 없어. 그러면 마귀의 유혹이 들릴 수도 있어. 마귀가 ‘너무 배가 고프니까 편의점에 가서 빵을 하나 훔쳐 먹어.’ 아니면 ‘친구 돈을 뺏어서 사먹어.’라고 하는 거야.”
“그게 마귀의 유혹이에요? 저는 마귀의 유혹을 들어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했어?”
“안 했죠.”
“잘했다. 이렇게 마귀가 유혹을 할 때는 유혹의 내용에만 집중하지 말고 유혹의 의도를 살펴봐야 해. 유혹의 내용은 ‘배가 고프니까 일단 먹어라.’지만 유혹의 의도는 ‘내 말을 듣고 못된 짓을 해라.’잖아.”
“그러네요. 그걸 나눠서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마귀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똑똑해야 될 것 같아요.”
“맞아. 멍청하면 마귀의 종이 되는 거야. 그런데 니네들도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해. 내가 설명한 걸 다 이해했지?”
“네.”
“그러면 니네들도 충분히 똑똑한 거야. 그러니까 마귀의 유혹이 올 때마다 홀딱홀딱 넘어가서 마귀의 종이 되면 안된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