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엔 마귀가 예수님을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 꼭대기로 데리고 갔어. 예루살렘은 평평한 땅이 아니라 약간 기울어졌는데 가장 높은 곳에 성전이 있거든. 그래서 성전은 예루살렘 어디에서든 보이는 건물이야. 그런데 그 성전 꼭대기에 누가 올라간다면 모든 사람이 다 보겠지. 마귀가 예수님을 거기에 세워 놓고 아래로 뛰어내리라고 한 거야. 성경에 ‘하나님이 천사들을 통해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신다.’고 했다는 거지. 얘들아, 이거 놀랍지 않니? 마귀가 성경 말씀을 인용해서 유혹하는 거야. 얘들아, 성경 이야기한다고 다 옳은 것 아니다. 성경 이야기하면서 사기 치는 사람들 많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자기가 하나님이라고 하거나 유일하게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고 하는 이단이지. 성경 말씀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야. 정말 조심해야 돼. 요즘은 이단뿐만 아니라 겉으로 멀쩡한 종교인이라는 사람들 중에도 성경 말씀을 이용해서 자기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어.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경을 잘 알아야 해요.”
“그렇지. 잘 배워서 절대 넘어가지 마라.”
“예.”
“예수님은 세상에서 기적을 베풀기는 하셨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 배고픈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고난을 당한 사람들, 슬픔을 당한 사람들, 절망한 사람들을 위해서 베푸셨고 자신을 위해서 기적을 일으킨 적이 없으셔. 호수 건너 편으로 가야할 때는 흔들리는 배를 타고 가셨고, 멀리 가야 할 때도 제자들과 함께 먼 길을 걸어다니셨어. 그런데 마귀는 예수님 자신이 주목 받는 일을 위해 기적을 일으키라고 한 거야. 하나님이 약속하셨다면서 말야. 예수님이 높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는데 슈퍼맨처럼 안전하게 딱 서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난리 나겠죠.”
“마귀가 바로 그것을 노린 거지. 예수님은 사람을 섬기러 오셨는데, 마귀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스타가 되라고 부추킨 거야. 하나님을 믿고 뛰어내리라고 한 거지. 만약 내가 하나님을 믿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죽겠지요.”
“니네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구나. 하나님 믿어도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죽어. 그건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무 상관없는 일이야. 혹시라도 절대 그런 일을 하면 안된다.”
“예.”
“성경에는 여러 말씀이 있는데 그 말씀을 하게 된 배경과 상황이 있어. 그런 걸 무시하고 성경에 있다고 무조건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해서 자기에게 억지 적용하려는 건 기독교 신앙이 아니야. 그 대표적인 구절이 주로 식당에 가면 가끔 걸려있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이야. 혹시 본 적 있니?”
“예, 그게 성경이었군요.”
“그 구절은 상대방을 축복하는 상황이 아니라 조금 비아냥거리는 분위기에서 나왔어. 그래서 성경은 한 구절만 가지고 말하면 위험해. 우리처럼 긴 단락을 읽으며 배경도 같이 봐야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마귀가 엉뚱한 구절로 유혹하려고 했지만 예수님은 마귀에게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라는 구절이 있다고 하시며 유혹을 물리쳤어. 그랬더니 마지막으로 마귀가 예수님을 가장 높은 산에 데리고 가서 이 땅의 많은 나라들과 건물들을 보여준 거야. 그리고는 자기에게 엎드려 절하면 이 모든 것을 예수님에게 주겠다고 했어.”
“질문이 있는데요. 이 땅에 있는 것들이 마귀 것이에요?”
“이야~ 정말 놀라운 질문이다. 이런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해야 하는 거야. 성경에 의하면 이 세상은 누구 것이니?”
“하나님 것요.”
“그래, 그런데 지금 마귀는 마치 자기 것처럼, 그래서 자기가 자기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잖아. 딱 사기꾼이 하는 짓이야. 예수님은 이번에도 성경에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만 섬기라’라고 되어 있다며 유혹을 물리치셨어.”
“이게 마지막 유혹이에요?”
“마귀가 완전히 물러간 것은 아냐. 잠시 물러갔을 뿐이야. 마귀는 예수님이 사시는 동안 내내 유혹하고 깐죽거린 나쁜 놈이야. 여기에서 주목할 것이 있는데, 예수님이 무엇으로 마귀의 유혹을 이기셨을까? 4절과 7절과 10절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는데 한번 찾아볼래?”
“예수께서?”
“예수님이 말씀하셨으니까 ‘예수께서’라고 했지. 공통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단어를 찾아봐.”
“기록되었으되.”
“맞아. 어디에 기록되었다는 걸까?”
“성경.”
“맞아. 예수님도 마귀의 유혹을 이기실 때 성경 말씀으로 이기셨어. 그렇다면 우리가 마귀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성경 말씀.”
“오케이, 니네 중에 혹시 기억나는 성경 말씀 있니?”
“없는데요.”
“이제는 급훈이나 인생좌우명처럼 니네들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으면 좋겠다. 성경을 꾸준히 읽으면 가장 좋고, 목사님들이 하는 말씀을 잘 듣다가 특히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는 메모하기도 하고 외우기도 하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