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기도하는 이름

2018년 처음 부산에 내려왔을 때 우리집을 찾아주셨던 첫 비신자는 페친 이승온 자매님의 부군이었다.
몇 주간 성경과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지금까지 만난 비신자 중 가장 핵심적이고 까다로운 질문을 하신 분이다.
심지어 보수적인 신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사본학 관련 서적까지 읽었다고 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집 근처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낮은울타리 3주년 기념 책자에 이분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부탁을 드렸더니 처음엔 사양하셨다.
꼭 써주셔야 한다며 재차 부탁했더니 들어주셨다.

지난 5월 말 책자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이 자매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처음 사흘간 어떻게 써야할지 너무 고민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나흘째 갑자기 일필휘지로 글을 완성했다고 한다.
써주신 글처럼 맛있는 식사를 사주셨다.

아래는 두 달 전 받자마자 너무 감동 받아 올린 적이 있던 바로 그 글이다.

낮은울타리 교회 3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목사님과 알고 지낸지도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
교회를 오래 다녀도 신앙이 생기지 않던 나에게 집사람이 훌륭하신 목사님이 계시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는데 첫만남에 성경에 대해서 온갖 뻘소리 해도 인상 한 번 안 찌푸리고 들어주던 고마운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불신자를 전도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처음 만난 사람이 나였다네요.
게다가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 리스트에 1번 이라고 하고요.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해 오랫동안 매일 기도해주시는 목사님 감사드려요.

목사님의 기도 덕분인지 요즘은 혼자서도 집 앞에 있는 교회 자주 나가고 있어요.
나에게도 신앙이 생길려고 하나봐요 ^^
가끔은 내용없는 설교 들으면서 딴 생각이 날 때 낮은울타리 교회의 학구적인 설교 생각이 나더군요.
믿기지 않는 걸 믿는게 신앙이라고 하던데 믿기지 않는 걸 어떻게 믿나요?
믿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해시키는게 필요하죠.
성경에 대해 궁금한게 많은 분들은 낮은울타리 교회 추천드려요.

건강하시고 자주 만나서 식사 같이해요.
행복과 불행이 연속되는 우리의 삶이지만 꽃피는 봄날처럼 좋은 일 많이 생기고, 낮은울타리 교회와 목사님에게 하나님의 손길이 항상 지켜주고 위로해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