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케이크

낮은울타리 식구가 케이크를 들고 들어오길래 누구의 생일을 모여서 축하하기로 한 모양이라 여기고 “어느 분 생일인가요?”라고 물었다.
”스승의날 케이크인데요.”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순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예전 수도권에서 목회할 때는 스승의날에 교역자들이나 청년들이 이벤트를 해줬지만, 부산에 내려온 이후로는 기대도 접었고 챙겨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예배 후 긴 초를 하나 꽂고 불을 붙여서 내게 내밀었다.
민망하고 어색했다.
인원의 절반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케이크를 들고 있는 나를 둘러싸고 스승의 노래를 불러줬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여기까지! 노래를 다 부르면 촛농 때문에 케이크 못먹어요.”
아마 노래를 다 들었다면 난 눈물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마음이 내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처음엔 내가 이분들을 돕는다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며 이분들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분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