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캠프 첫 조별 모임에서 우리조 조장은 나이는 나와 동갑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했다.
원래 성인 남자 봉사자가 늘 부족한 장애인 캠프인데 직장인으로서 이런 데까지 참석하는 걸 보니 참 착하면서도 적극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조원인 장애인과 봉사자를 부지런히 챙기는 모습이 좋아 보였는데 몸살인지 틈틈이 드러눕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헤어지기 전 내가 부산에서 학교를 나왔다고 하니 조장이 내게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물어봤다.
초등학교부터 읊다가 고등학교를 말했더니, “어? 해운대고등학교 나왔어요? 나도 해고 나왔는데…” 분위기가 됐다.
알고보니 같은 해고 7기였다.
조장은 이과, 나는 문과여서 알지 못한 채 지난 것 같다.
내가 “반갑다, 친구야~”하며 얼싸안았다.
나중에 따로 연락하고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돌아와서 한숨 자고 카톡으로 연락을 시작하는데 쉽게 반말이 나오지 않아 어색하게 꼬박꼬박 존대말을 썼다.
친구가 먼저 편하게 반말을 해서 나도 반말로 편하게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가 뭔지, 학교 다닐 땐 일면식도 없었는데도 졸업한지 35년이 지나 만났는데도 바로 반말을 하며 편하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