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강 기념 ‘어른들을 위한 성경 이야기’ 행사가 있었지만 정식 하반기 첫 예배는 30일이었다.
아쉬운 소식은 김해에 혼자 사시는 최고령 식구가 무릎과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참석이 어렵다고 한 것이다.
조만간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또 한 식구는 사업상 복잡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인데 28일에 만나 식사하면서 추석 명절 연휴가 지난 후에는 꼭 보자고 했다.
시작 20분 전에 다른 식구들이 들어왔다.
나는 성찬식을 준비하고, 청년은 영상 장비를 준비하고, 어떤 이는 밥솥에 밥을 안치고, 어떤 이는 커피를 내렸다.
마치 두 달 전으로 회귀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찌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쌀의 분량을 재는 용기가 없어서 임시 방편으로 다른 그릇으로 어림짐작으로 했더니 밥이 많이 남는 일이 벌어져서 한바탕 웃었다.
시편 읽기는 두 달 전 예배에 이어 시편 103편 후반부를 읽었고, 설교도 두 달 전 예배에 이어 베드로전서 2장 18절 이하의 본문으로 설교했다.
물론 두 달 전의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두 달 후에 그것을 이어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
존 칼빈이 제네바에서 추방되어 아우크스부르크로 갔다가 3년 여 만에 다시 돌아왔을 때 3년 전 설교했던 본문 바로 다음 본문으로 설교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고 밋밋하지만 그냥 흔들림없이 예배를 이어가는 공동체,
그것이 교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