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3 낮은울타리예배

8월 말, 김해에 사는 한 성도가 무릎과 허리의 통증으로 낮은울타리 예배에 당분간 참석하기 어렵겠다고 소식을 보내왔다.
함께 예배하지 못한지 석 주가 되었을 때 다른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우리가 김해로 가서 함께 예배하자고 제안해서 다들 그러자고 했다.
낮은울타리 예배는 시간이나 장소를 고정하지 않는다.
시간이나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배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해에 사는 성도가 넉 달 간 세례 교육을 받았던 카페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 카페는 일요일 오전엔 손님이 거의 없고 별도 공간이 있어서 낮은울타리가 모임을 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오전 11시에 오픈인데, 10시 50분쯤 도착하니 열려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김해에 사는 성도가 이미 와서 마중을 나왔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반갑게 인사를 했다.
“먼저 와 계셨네요.”
“네, 안그래도 오늘 카페 문을 열고 사장님이 갑자기 목사님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와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사장님께도 인사했다.
“그동안 평안하셨지요?”
“예, 목사님. 잘 지내시죠?”
“가끔 여기 대추자와 팥빙수 생각이 났습니다.”
“ㅎㅎㅎ 그러셨어요? 오늘 맛있게 드세요.”
거의 반 년 만에 온 것 같은데, 단골처럼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안쪽 별도 공간에 모여서 음료를 주문했다.
이 카페의 대표 메뉴인 대추차가 많았다.
공동 메뉴로 팥빙수를 두 개 주문했는데, 사장님이 서비스로 하나를 더 주셔서 풍성히 먹었다.

이어서 예배를 했다.
카페에 피해를 줄 수 없어 촬영을 준비하지 않아서 베드로전서 설교를 쉬고 다른 본문으로 설교했다.
혹시 다른 손님이 들어온다면 영업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찬송과 성찬식도 생략하고 조용히 진행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예상대로 우리가 모임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손님은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느라 11시 30분을 넘어 예배한 것 같다.
김해에 사는 성도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일부러 찾아와 주었고, 오랜만에 함께 예배하는 것이 즐겁고 감사한 일임을 숨기지 않았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예배를 마쳤는데, 그 때부터 주차장에 차들이 모여들고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배를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니 더욱 맛있었다.
다음 주간이 추석 연휴라서 추석 연휴 일정에 대해 물었다.
낮은울타리는 명절에 다른 지방에 가는 식구들이 많으면 모임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다른 지방에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이번 연휴에는 다른 지방으로 간다는 식구들이 없었다.
그래서 연휴 마지막 날인 주일에 모여서 윷놀이를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