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면회

지난 6월 10일, 분류심사원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을 면회했다.
예전 다른 아이를 면회할 때 당연히 잘 먹을 줄 알고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와 과자를 샀다가 아이가 음료수만 조금 먹고 다른 건 먹지 않아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매점에 그런 사정을 말하고 아이가 먹고 싶은 걸 물은 다음에 주문을 하도록 배려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번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분위기도 삭막한 면회장에서 입이 바싹 마르는 면회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은 내가 못견딜 것 같아 그냥 캔음료 두 개를 샀다.
그냥 마시라고 할 작정이었다.
아이는 가장 앞 테이블에 앉아있는 날 보더니 싱긋이 웃었다.
아이가 앉아마자 “오늘은 마셔라.”라고 했더니, 순순히 “예”라고 했다.
캔음료를 따줬더니 아이는 벌컥벌컥 목을 축였다.

아이는 대화 중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아니, ‘포기’라고 하지마. 포기는 절망한 거잖아. 너는 네 입장에서는 할만큼 했으니까 ‘기다린다’고 해. 너는 포기한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야. 난 네가 마음을 접지 않았으면 해.”
“그럴게요.”
“둥지 목사님도 그렇고, 지금 바깥에서 어른들이 너를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생활 잘하길 바란다.”
아이는 표정이 달라졌다.

짧은 면회 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심경은 또 요동이 칠 것이다.
다만 나눴던 대화가 문득문득 떠올려지길 기대한다.